수용성 규제 검토하는 와중에…커지는 '풍선효과'에 수원 2%대 '급등'

입력 2020-02-13 14:27   수정 2020-02-13 18:05


9억원 미만 단지가 많은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값 상승폭이 더 커졌다.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 3구 등의 고가 아파트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주춤해진 반면 규제가 적으면서 9억원 미만 주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10일 기준)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0.39% 올라 지난주(0.2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 지역 집값은 5주 연속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7주 연속 상승세가 멈추거나 둔화하며 이번주에는 0.01% 오르는 데 그친 서울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특히 서울 한강 이남권은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 떨어져 지난주 33주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내림폭을 키웠다.


경기 집값을 끌어올린 것은 수원시다. 권선구(1.23%→2.54%)와 영통구(0.95%→2.24%), 팔달구(0.96%→2.15%)의 오름폭이 지난주보다 커졌다. 특히 권선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상승률로 치솟았다.

권선구 일대는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수원 광교~호매실)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집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5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권선구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3일엔 6억7700만원에 팔렸다. 집값이 한 달 사이에 1억원 넘게 훌쩍 오른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최근 같은 단지의 매물이 7억7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돼 또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팔달구는 최근 매교역 일대 대규모 재개발 기대감에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이기는 하나 투기과열지구가 아니어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데 따른 것이다. 영통구는 광교신도시와 망포동 일대의 역세권 위주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우수한 용인도 9억원대 이하 아파트가 많아 전주보다 상승세를 키웠다. 성복역 인근 단지와 풍덕천동 아파트 값이 크게 뛴 수지구(1.05%)와 인덕원선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는 기흥구(0.68%)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개발 호재, 교통 호재 등이 있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대책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집 값이 급등하고 있는 수원·용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한 추가 규제를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수원 권선·영통구 등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은 집값 상승률이나 청약 경쟁률이 높아 과열이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 가능 규모가 줄어들고 양도소득세도 중과된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랐다. 12·16 대책의 여파로 상승폭은 매주 줄거나 정체되는 추세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4구(-0.04%→-0.05%)의 집값이 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 값 전체를 끌어내렸다. 강남권은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강남(-0.05%)·서초(-0.06%)·송파구(-0.06%) 등 강남3구는 재건축단지 위주로 하락세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신축 아파트도 매물이 적체되며 내리는 중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05% 올랐다. 전주(0.05%)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매매지수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청약 대기 수요가 늘면서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포구가 0.13% 뛰면서 전주(0.1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0.11%), 송파구(0.08%), 강남구(0.04%) 등 강남권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에선 수원 영통구(0.91%)·팔달구(0.65%), 용인 수지구(0.82%), 화성시(0.46%) 등 인기주거지역의 전세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방에선 울산시(0.28%)가 북구(0.39%)와 남구(0.27%) 위주로 크게 상승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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